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와 동시로 한 걸음씩 걸어가 보세요.
― 국어 논술 선생님이 알려주는, 우리 아이 글쓰기 시작법
초등학생 아이의 글쓰기 지도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가요?
6년간 아이들 논술 교육을 지도해 오며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우리 아이는 글쓰기를 싫어해요."
"글을 쓰면 내용이 엉망이에요."
저는 이럴 때 동시 쓰기를 추천드립니다. 동시는 형식이 자유롭고 내용이 짧아 글 쓰는 부담감이 적습니다. 그리고 점점 AI로 자동화되는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만의 감성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어요. 다음 4단계를 천천히 따라오시면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글쓰기를 잘하는 아이로 바꿀 수 있어요.
🦄 1단계. 동시 쓰기를 위한 마음을 열어요
👉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틀릴까 봐',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힘들어합니다. 사실 동시는 정답이 없는 글쓰기입니다. 잘못된 어휘도, 문법에 맞지 않은 내용도 모두 인정해 줍니다. 아이에게 이 점을 먼저 알려주세요.
✅ “동시는 문제를 푸는 게 아니야. 너의 마음이 모두 정답이란다.”
✅ “생각이 안 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순서 없이 적어도 괜찮아.”
👉 정답과 정해진 질서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동시는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도 있어요. 글쓰기 어렵다는 아이에게 동시로 글쓰기의 첫인상을 바꾸는 것은 정말 효과적인 글쓰기 지도 방법입니다.
🐂 2단계. 동시를 함께 읽어요
👉 좋은 글을 작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작가들의 좋은 동시를 함께 읽어보세요. 읽으면서 동시만의 리듬감과 표현, 작가의 의도를 느끼게 도와주시면 됩니다.
✅ “이 시 어땠어?”라고 물어봐주세요.
✅ “이 표현 재미있다~ 너라면 어떻게 쓸래?”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러운 읽기 활동을 유도해 주세요.
📚 추천 시인: 유은실, 박목월, 권영상, 이안, 등
🐲 3단계. 말놀이와 관찰로 표현력을 키워요
👉 아이들은 입으로 먼저 말하면서 언어능력이 발달하고 표현력이 좋아집니다. 동시는 음악처럼 리듬감이 있는 글이기 때문에 글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말놀이를 통해 감각을 익히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 "새싹이 자라면 내 마음도 커져요"
✅ "놀이터 친구들 / 만나서 놀아요 / 오늘은 뭐 하지 / 맨발로 놀아요"
👉 아이와 재미있는 문장을 만들고 서로 주고받아요. 놀이처럼 단어를 만들고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동시 쓰는 감각이 많이 살아날 거예요.
👉 좋은 시는 자세히 관찰하는 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 주변에 관심 있는 사물이나 동, 식물을 골라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유도해 보세요.
✅ "배게는 우리랑 잘 때 무슨 생각을 할까?"
✅ "이 꽃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 "저 벌레들은 어디로 열심히 가는 걸까?"
👉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훈련은 동시뿐만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 4단계. 동시를 써봐요
👉 자 이제 동시 쓰기 준비는 모두 마쳤어요. 여기까지 왔다면, 동시를 한번 써볼시간이에요. 처음에는 길게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글쓰기는 운동처럼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의 뇌 속에 글쓰기 회로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부모님이 도와주셔야 한다는 사실도요.
✅ 주제 정하기: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하나 골라볼까?”
✅ 동시 따라 쓰기:: 좋아하는 시를 적어주고 내용 중 내가 쓰고 싶은 단어나 내용을 살짝 바꿔서 작성해 봐요.
✅ 감정 표현 돕기: “이건 기분이 어땠을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 아이가 동시를 작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입니다. 잘 썼는지를 확인하기보단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지를 먼저 봐주세요.
✅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놀랍구나!”
✅ “네 말이 멋진 장면으로 보여!”
✅ “이 동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훌륭한 시야!”!”
👉 아이를 평가하기보단 감탄을 해주고, 지적하기보단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을 많이 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정말 뿌듯한 표정으로 동시 작성에 참 즐거움을 느낄 거예요.
👉 아이가 동시 작성과 친숙해졌다고 느끼면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작은 노트를 하나 만들어, 아이의 동시를 매주 한 편씩 써보세요. 한 주에 한 편이면 충분합니다. 제목도 지어보고 날짜와 그림을 곁들여도 좋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에 작가인 아이의 이름을 적어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아이가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문해력이 좋아지고, 학교 성적이 향상되는 대단하고 위대한 마법이 펼쳐질 거예요.
📌 중요한 포인트: 띄어쓰기나 맞춤법보다 표현을 칭찬하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끝으로 한 말씀드립니다.
동시는 단지 짧고 쉬운 글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 코, 입이에요. 아이들은 동시를 작성하며 자신의 마음을 알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는 중요한 과정이에요.
글쓰기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매번 잘 써야 한다는 부담과 스트레스예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돕는 게 처음 시작에선 가장 중요해요. 부모의 도움을 받고 꾸준히 글을 작성한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운 활동이고 학습을 하는데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아이 첫걸음을 동시 한 줄 쓰기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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