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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독서, 토론, 글쓰기 정보

오늘도 일기를 안 썼다고요?(초등학생 일기 지도법)

by 책 보물선 2025. 4. 4.

 

여자아이가 즐겁게 일기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에 썸네일

 

 

  안녕하세요. 국어 논술 학원에서 아이들을 6년간 지도해 온 '책 보물선' 선생님입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일기를 작성하지 않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경험을 많이 하시게 됩니다. 사실 초등학생이 규칙적으로 일기를 작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일기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부터 이해해 주세요

1. 아이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요

  오늘 평소와 같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이에게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을 한가지 고르게 도와주세요. 놀이터에서 구경한 꽃이나 맛있었던 요리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을 모두 순서대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 가지 일중에 한 가지 일을  선택하여 그때의 상황과 나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글로 작성하는 연습이 중요해요. 

 

2.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게 어색해요 

  저학년 초등학생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뇌에 쓰기 회로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최대한 덜어주며 한 줄이라도 정성스럽게 작성하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해요.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작성한 아이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일기장에 남기며 선생님 부모님과 소통을 이어가게 됩니다. 제가 아이들을 교육하다 보면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계단형입니다. 처음엔 조금 느리지만 갑자기 급성장하고, 또 조금 정체되었다 급성장 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정체기에 있을 때 부모님이 조금 참고 기다려 주시면 아이는 크게 성장하며 보답할 거예요. 

 

3. 맞춤법이 틀릴까봐 걱정돼요

  처음 글쓰기 할 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로 혼내지 않는 게 좋아요.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띄어쓰기와 국어 맞춤법은 아이들에게는 상당이 어려운 일이에요. 매번 자신의 글을 지적받은 아이는 생각의 폭이 상당히 좁아져요. 일기의 내용도 자신이 알고 있는 정확한 단어만 사용하여 짧고 부자연스러운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영역이에요. 이렇게 저절로 좋아지는 것에 신경 쓰시기보단 아이가 폭넓은 생각을 갖고 다양한 표현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춰서 아이들 글쓰기를 지도하셔야 해요. 

 

 

💖 아이의 일기쓰기를 돕는 3가지 팁

1. 글쓰기 부담을 낮춰주세요

   "오늘 일기 쓸일이 없다면 한 줄만 정성스럽게 작성해 볼까?", "생각이 잘 안 나면 그림을 먼저 그려보자."와 같이 아이가 글 쓰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인지시켜주세요. 처음 글쓰기가 어려운 친구들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림을 그리고 부모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일기를 쓸 소재가 풍부해져요. 정성스럽게 한 줄 쓰기나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의 글쓰기 부담을 낮추고 꾸준히 일기를 작성하게 도와줍니다. 

 

2. 그래도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어머니가 질문으로 생각을 끌어주세요.

  아이에게 "오늘 일기에 뭐썼니?"라고 질문하는 것 보단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은 뭐야?"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처럼 "오늘 속상했던 일이 다시 생기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처럼 아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생각을 이끌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받아 적으며 "너의 멋진 생각을 글로 남기고 싶어"라고 하며 먼저 일기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간단한 문장들을 보여주세요. 내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는 연습을 반복하면 그다음부터는 아이가 알아서 일기장의 한 페이지를  채워서 작성할  거예요. 

 

3. 일기쓰기를 끝마친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아이들에 글쓰기는 인내심과 고통을 동반하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글쓰기를 맞추었다면 "오늘 정말 일기를 정성스럽게 작성했구나!", "오늘 있었던 일을 정말 멋지게 표현했어"와 같이 결과보다는 그 친구의 노력의 과정을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일기를 통해 아이에 속마음을 알면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부모가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를 이끄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남자 초등학생이 고민하며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
남자 초등학생이 일기를 쓰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 일기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

  일기를 꾸준히 쓰는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이해하고, 하루를 되돌아보고 더 좋은 내일을 준비하게 됩니다. 처음에 한 줄이 전부였던 아이들이 점점 친구와 있었던 일, 내 솔직한 감정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게 될 거예요. 요즘 초등학생들이 많이 피곤해하고, 유독 짜증이 많은 이유는 아이들의 학교와 학원생활이 점점 바쁘고 힘들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때로는 한 번에 폭발하거나 반대로 쉽게 지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아이들 행동에 근본적인 원인은 쌓이는 스트레스와 화를 마음속에만 담아두며 자신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일기는 숙제가 아닙니다. 아이의 소중한 추억을 담는 보물 상자예요. 띄어쓰기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고 내용이 짧고 서툴러도 괜찮아요. 일기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맞게 표현할 수 있어요. 부모는 일기를 통해 아이들의 내면 세계와 대화하며 아이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을 도와줄 수 있어요. 아이들에겐 일기를 잘 쓰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님의 마음이 훨씬 중요해요. 부모님의 격려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건강하게 성장하여 스스로 많은 일을 성공하는 부모님의 자랑과 기쁨이 될 거예요. 아이와 일기 쓰기 오늘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