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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 하는 초보자를 위한 독후감 쓰기 3단계

by 책 보물선 2025. 4. 4.

'쉽게 따라 하는 초보자를 위한 독후감 쓰기 3단계'라는 주제로 제작된 썸네일 이미지

 

오늘은 처음 글쓰기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하는 독후감 쓰기 3단계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독후감 쓰기 전 알아두자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하여 작성하는 글입니다. 처음 독후감을 쓰면 줄거리를 열심히 생각하여 작성합니다. 그러다 보면 독후감의 내용이 대부분 책의 줄거리로 채워지게 되지요. 안타깝지만 이러한 독후감은 여러분이 열심히 작성한 것과는 반대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독후감은 그 사람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교훈 등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독후감 과제를 내주시는 선생님은 이미 그 책에 내용을 잘 알고 계십니다.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책을 통해 이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존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며, 성장했는지 즉, 책을 읽은 그 친구와 소통하며 그 친구의 생각을 알고 싶으신 거예요. 그럼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하는 독후감 쓰기 3단계 알아볼까요?

 

1단계: 책의 내용은 간단히 정리해요.

  첫 번째 단계는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입니다. 책에 각 장면과 사건에 의미도 중요하지만 우선 책 전체 내용을 떠올리며 3~5 문장 정도로 적어보세요. 등장인물과 주요 사건,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간추리다 보면 내가 읽은 책의 전체 흐름과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핵심만 짧게 간추리고 나머지는 모두 과감하게 삭제해 주세요. 책의 줄거리는 나중에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한 바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선생님은 이미 책 내용을 다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궁금한 것은 그 줄거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느낌이에요.  

  여러분이 잘 아는 고선소설 <흥부와 놀부>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욕심 많은 놀부 형과 착한 흥부 동생이야기입니다. 놀부는 가난한 흥부를 쫓아내고 혼자 잘 살지만, 쫓겨난 흥부는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그 보답으로 부자가 됩니다. 이 소문을 들은 놀부는 억지로 제비의 다리를 부러트리고 고쳐주지만 벌을 받아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가난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정도면 줄거리 정리는 충분합니다.

 

 

한 여성이 카페 의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뒷모습

 

2단계: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요

  줄거리를 정리했다면 두 번째 단계로 인상 깊었던 부분과 느낀 점을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인 장면에 밑줄을 그어 놓고 문뜩 떠오르는 생각들을 핵심어로 메모해 놓으세요. 나중에 독후감을 작성하기 위한 뼈대가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즐겁게 읽었지만 막상 독후감을 작성하려고 하면 몇 장면 떠오르지 않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에요.

 

  만약 독후감을 작성하며 작성할 내용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았나요?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된 점이나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요?

  3. 책을 읽기 전에 나와 읽고 난 후에 나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4. 등장인물의 행동과 나의 경험을 비교해 보세요.

 

  제가 <흥부와 놀부>를 읽으며 인상적인 장면은 흥부가 박을 탈 때 보석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에요. 고생만 하는 흥부가 안쓰럽고 걱정했는데 이 장면을 통해 '흥부의 고생이 끝나고 행복하게 살겠구나!' 하고 안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 한편으론 자신만 생각하는 못된 놀부에게 흥부처럼 착하게 살면 하늘과 주변에서 도와줘서 복을 받고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어서 너무 통쾌하기도 했어요. 아니면 무능력한 흥부를 비판해도 좋아요. 능력이 안 되는 흥부가 자식을 일곱 명이나 낳고, 자신의 가정보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은 현대사회에서는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가 바라는 아버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흥부에 모습이네요. 이렇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내용을 고르고 나만의 가치관이나 경험에 빗대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당연한 느낌들은 독후감에 작성하지 않는 게 좋아요. '흥부가 불쌍했다' 거나 '놀부를 보고 화가 났다'와 같이 모두가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을 굳이 글로 옮길 필요는 없어요.

  

3단계: 독후감을 한편의 글로 완성해요. 

 마지막 단계는 앞서 정리한 내용들을 하나로 묶어서 한편에 독후감으로 완성하는 거예요. 앞서 작성한 1단계 줄거리와 2단계 나의 느낌과 생각을 연결하면 독후감의 개요는 거의 잡혔어요. 이제 글을 순서에 맞게 차례대로 작성해 보면 됩니다. 독후감도 서론, 본론, 결론 구조를 가져요. 

서론 : 책과 작가 소개, 읽게 된 동기, 줄거리

본론 : 인상 깊은 장면을 쓰고 그에 대한 내 느낌과 생각, 인물 비판, 나와 주인공 비교

결론 : 전체적인 느낌이나 깨달음(교훈), 책을 읽고 나의 변화

 순서로 자연스럽게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듯이 작성하면 한 편의 독후감이 완성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쓸려고 생각하지 마세요. 처음엔 내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작성하세요. 작성이 완료되면 다시 한번 다른 친구에 글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어색한 표현과 내용을 고쳐 쓰면 됩니다. 글쓰기는 한 번에 쓰는 것이 아닌 계속 다듬으며 가꾸어 쓰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글쓰기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제가 알려드린 3단계로 차근차근 따라서 글을 작성하시면 독후감 한편을 어렵지 않게 완성하실 수 있어요. 독후감을 잘 쓰는 비법은 유창하고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솔직한 생각을 담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러니 잘 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책을 읽은 것이 새롭고 즐거운 여행이라는 마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경험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편안하고 여유 있게 글을 작성하고 스스로의 글을 고치다 보면 어느새 멋진 독후감이 완성되어 있을 거예요. 선생님은 학생들의 글쓰기를 항상 응원합니다.  이글이 독후감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