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PMI토론, 집에서 어떻게 시작할까요?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냥”, “몰라요”, “싫어요.”라는 대답만 돌아올 때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지만, 아이는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죠. 이럴 때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말하는 힘까지 길러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PMI 토론입니다.

 

PMI 토론이란 무엇인가요?

  P(Plus): 장점, M(Minus): 단점, I(Interesting): 흥미로운 점의 약자입니다. 어떤 주제든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을 정리해 보는 활동이죠.

  예를 들면 "초등학생이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가도 될까?"

📘 P: 부모님과 연락이 가능하다, 위급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학습 중 모르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다.

📕 M: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카메라로 친구들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 수업 중 벨이 울리면 다른 친구들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 I: 스마트폰 대신 학생들을 위한 전용기기를 만들면 어떨까?, 학교에 도착하면 보관함에 보관하고 등, 하굣길에만 스마트 폰을 사용한다.

  이처럼 한가지 논제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의견을 나누는 찬반토론과 다르게 PMI는 아이가 한가지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논제의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문제인지,  토론에서 얻게 된 새로운 아이디어나, 흥미로운 사실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PMI 토론은 사고의 폭을 넓히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PMI 토론을 왜 해야 할까요?

1. 인지 발달 촉진 – 피아제의 사고 전환 이론

  심리학자 '피아제'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는 사고로 발달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시점에 PMI 토론은 다양한 시점으로 사고의 전환을 자극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좋아” 혹은 “싫어”처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지만, PMI 토론을 통해 “좋은 점은 무엇인지, 안 좋은 점은 무엇인지, 특별한 관심이나 새로운 점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는 아이의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을 키워주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내적 동기 유도 – 자기결정이론(SDT) 기반

  PMI 토론의 경험은 이후 아이가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는 심리학자인 '데시'와 '라이언'이 제시한 자기 결정이론에서 말하는 ‘자율성’을 만족시켜주며, 학습을 하기 위한 동기를 끌어올립니다.

  아이에게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물어보고, “넌 어떤 점이 재미있었니?”라고 진심으로 묻는 태도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다음을 준비하게 되고 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태도를 갖게 만듭니다.

 

집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PMI 토론

  부모님들 중에는 “우리 아이는 표정이 없고 말을 잘하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친구와 다투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아이는 속으로만 삭이고 “그냥", "몰라"처럼 속을 알 수 없는 말만 하곤 하죠. 이럴 때 PMI 방식으로 접근해보세요.

  PMI 토론은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은 종이 한 장과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려는 부모님의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1. 주제 선택은 일상에서

  아이의 관심사에서 주제를 고르면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예시 주제:

“집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건 어떨까?

“겨울방학 때 학원을 다녀야 할까?”

“TV를 하루 1시간 이상 해도 될까?”

2. P / M / I 칸 나누어 기록하기

  종이를 세 칸으로 나누고, 각 항목에 아이와 함께 생각을 적어봅니다. 아이가 직접 쓰면 더 좋고, 아직 글쓰기가 어려운 아이는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3. 대화 예시

엄마: 요즘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계속 얘기하는데 PMI 토론으로 생각을 정리해 볼까?

아이: 응 좋아요

🎯Plus - 좋은 점-----------------------------------------------------------------------------------------

엄마: 그럼 강아지르 키우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P)

아이: 집에서 같이 놀 수 있어서 외롭지 않아요.(P)

엄마: 그렇지 친구처럼 항상 옆에 있으니 외롭지 않겠다. 또 무엇이 좋을까?(P)

아이: 산책을 시키면 운동이 돼요.(P)

엄마: 그렇지 엄마도 함께 걸으면 운동이 되겠다. 나는 강아지를 돌보며 책임감과 배려심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아.(P)

🐾Minus - 안 좋은 점------------------------------------------------------------------------------------

엄마: 그럼 강아지르 키우면서 힘든 점도 생각해 보자.(M)

아이: 응가랑 쉬야를 해서 냄새도 나고 치우는 게 힘들 거 같아요.(M)

엄마: 맞아 위생에 신경을 더 써야겠네. 혹시  그리고?(M)

아이: 내가 학교 가면 혼자 집을 지켜야 하니 강아지가 쓸쓸할 거 같아요.(M)

엄마: 그럴 수도 있겠네. 엄마는 강아지는 보험이 안 돼서 아플 때 병원비가 걱정된단다.(M)

🧨Interesting - 흥미로운 점----------------------------------------------------------------------------

아이: 엄마 AI로봇 강아지는 어때요? 똥, 오줌도 안 싸고, 혼자 있어도 쓸쓸해하지 않을 거예요.(I)

엄마: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엄마는 AI 강아지는 생명이 아니라 감정전달이 안될 거 같아.(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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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짧고 대화가 어려운 아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논리적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

친구와의 갈등을 자주 겪는 아이, PMI 토론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 입장을 고려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습관부터

  PMI 토론은 ‘정답’을 말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만들고 다양한 방향으로 펼쳐보고, 부모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과 말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매일 5분씩, 하루 한 가지 주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생각했구나”라고 인정해 주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바로 부모님입니다. 부모의 따뜻한 관심에서 오는 질문하고 아이의 말에 공감하는 한마디는 아이의 마음을 열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